작년 12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다시 딴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마침내 시즌 처음으로 대회에 출격한다.

양용은은 5일(한국시간) 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7천569야드)와 북코스(파72.6천874야드)에서 열리는 뷰익인비테이셔널에 대기자 명단이 아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양용은은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다시 출전권을 찾았지만 코스에서 그를 볼 수 없었다.

출전 순번이 밀리는 바람에 지난 달 하와이에서 열린 시즌 두번째 대회 소니오픈에서는 대회 시작 직전까지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더욱이 PGA 투어 사무국은 대회 출전을 신청하고도 마감일이 지나 기권을 하면 진단서 등 합당한 이유를 증명할 서류를 제출하라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자 기권자가 크게 줄어 양용은은 시즌 개막 후에도 한달여를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이 공백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소니오픈 때도 양용은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맏형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함께 하며 샷을 가다듬었다.

"쇼트게임, 그린 플레이, 롱아이언 샷에서 부족한 것이 많았다"며 자기 반성으로 시작한 이번 시즌 양용은이 그동안 갈고 닦은 샷 실력을 마음껏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해 말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 대회가 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이번에도 타이거는 없다.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우즈가 빠진 자리를 놓고 지난 해 우즈를 누르고 PGA 투어 올해의 선수가 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세계랭킹 3위)과 필 미켈슨(미국.4위)이 대결을 펼친다.

지난 해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잇따라 제패했던 해링턴은 올 시즌 처음 출전하는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샷을 뽐낸다.

시즌을 앞두고 퍼트 연습에 주력했다는 미켈슨은 지난 주 텃밭 애리조나에서 열린 FBR오픈 컷탈락으로 구겨졌던 체면을 살려야 한다.

한편 최경주와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코리언 브라더스에서는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와 신인 오승준(27.미국이름 제임스 오)이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