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은 시리아가 아니다"

이란 원정 무승의 사슬을 끊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2월1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시리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2월11일 오후 8시30분)를 대비한 모의고사다.

대표팀은 테헤란으로 들어가기 전인 다음 달 4일 밤 바레인과 한 차례 더 평가전을 한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시리아 축구가 오히려 더 이란에 가깝다며 시리아와 일전에 좀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물론 고민도 있다.

이란 대표팀에서도 관계자를 파견해 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엿볼 가능성이 크다.

한국도 최근 이란이 치른 친선대회나 2011 아시안컵 예선전 때 현장에 코칭스태프와 비디오분석관을 파견했다.

시리아, 바레인의 두 차례 평가전에는 무료로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

허 감독은 31일 오후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두바이 도착 후 두 번째 훈련을 지휘하고 "어차피 이란도 시리아전을 볼 텐데 다 드러낼 필요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전.후반 수비진영의 틀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언급했다.

허 감독은 "시리아전이 초점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선수를 다 기용해 볼 생각이다.

지금 선수들의 몸 상태가 100%라면 바람직하지 않다.

이란전에 100%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비수 김동진(제니트)의 합류로 현재 대표팀 멤버는 20명이 됐지만 골키퍼 세 명과 부상으로 따로 재활 중인 미드필더 이청용(서울)을 제외하면 시리아전에 쓸 수 있는 필드플레이어는 16명 뿐이다.

대표팀은 이날 골키퍼를 포함해 9대9 미니게임을 한 뒤 세트피스 훈련도 했다.

허 감독은 "오늘 훈련한 세트피스는 과정이다.

내일 경기에서 다 보여주지는 말라고도 했다"며 고민의 단면을 드러냈다.

(두바이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