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2009년 명예회복의 다짐하며 일본으로 향했다.

이승엽은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승엽은 31일 일본 미야자키현으로 이동해 내달 1일부터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시작할 소속팀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이승엽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0월 귀국한 뒤 운동을 충분히 했고 많은 준비를 했다"라며 "모레부터 캠프에 들어가 잘 준비하면 올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팀내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당연히 신경이 쓰이지만 어차피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라며 "다만 14년째 야구를 해온 제가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와 경쟁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한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요미우리에서는 이번 시즌 차세대 3루수로 불리는 대형 신인 오타 다이시(18)가 캠프에 합류하면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수비 부담이 적은 1루 전향설이 계속 나오고 있어 생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이승엽은 그러면서 "제가 못하면 1루 수비를 다른 선수가 가져가겠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

현재와 같은 최상의 몸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이번 시즌이 끝나고 웃는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은 올 시즌 각오에 대해 "작년에 2군 생활을 그렇게 오래 한 것은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다.

2년 연속 그렇게 된다면 야구를 하기 힘들지 않겠나"라면서 "몇 번 타순이든 간에 개막전에 선발 출전하지 못하면 시즌 내내 힘들어질 것"이라며 개막전 선발 출장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