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의 친동생이 형의 금지약물 복용사실을 폭로했다.

맥과이어의 친동생인 제이 맥과이어는 아직 발간되지 않은 자서전에서 "형은 불손한 이유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약물을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스포츠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www.deadspin.com'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제이 맥과이어는 "형이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1980년대에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은 아니고 내가 1994년 캘리포니아 보디빌딩 대회에서 우승한 뒤인 1994년부터 시작했다"고 적었다.

제이 맥과이어는 "형이 치료를 위해서는 '테가 듀라볼린'이라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했고 성장 호르몬은 근력을 키우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

그는 형이 처음에 스스로 주사를 놓지 못해 자신이 주사를 놓아주었고 나중에는 여자 친구가 그 일을 했다고 말했다.

마크 맥과이어는 199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 때 한 시즌에 70개 홈런을 치며 로저 마리스가 1961년 세운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깼다.

그러나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복용해 홈런을 쳤다는 의혹이 커져 미 의회 청문회까지 불려나갔지만 "과거에 대해서는 입을 닫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결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70개)을 세우는가 하면 통산 홈런 583개를 날리고 은퇴한 홈런왕이지만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위한 투표에서 21.9%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치면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