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63)이 정몽준 회장(58)의 뒤를 이어 제51대 축구협회장에 올랐다.

조 부회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투표에 참가한 대의원 28명 중 18표를 획득,10표를 얻은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한국 축구의 숨은 실력자로 정몽준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조 신임 회장은 2012년까지 4년간 축구협회를 이끈다.

중동고,고려대를 나온 조 회장은 1992년에 축구협회 이사로 협회 행정에 발을 들여놨다.

청소년 대표로 뽑혀 태극마크를 달았던 조 회장은 고려대 코치(1973~1974년),울산 현대 코치(1983~1985년),울산 현대 감독(1985년~1986년),중동고 감독(1990년~1994년) 등을 맡으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또 1989년부터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10여년간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2002년 한 · 일 월드컵 실무책임자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건립,월드컵 4강 태극전사들의 군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앞으로 협회에서 상근하는 CEO형 회장이 되겠다. 정치인도 기업인도 아니기 때문에 4년 동안 매일 협회에 출근하는 첫 회장이 될 것이다. 회장실은 항상 열려 있을 것이고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선후배들의 고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단적으로 협회를 운영하지 않고 항상 조직이 의견을 통일해 결정하면 그 판단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향후 월드컵 유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당장 유치를 시도하겠다고 말하긴 힘들고 한번 연구를 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대의원들은 1993년부터 16년간 협회를 이끈 정몽준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