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프로축구 K-리그 울산 현대와 연습경기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연습경기에서 이근호(대구), 염기훈(울산)이 두 골씩 뽑는 등 소나기골을 퍼부어 5-1 대승을 거뒀다.

다음 달 11일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4차전을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소집훈련 중인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네 차례 연습경기에서 2승2무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15일 광운대, 16일 실업팀 고양 국민은행과 각각 1-1로 비겼고, 19일 숭실대에 4-0으로 이겼다.

이근호는 전반 45분만 뛰며 숭실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터트렸고, 염기훈도 소속팀을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려 대표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겨울비를 맞으며 치른 이날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와 정조국(서울)을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투톱에 세우고 좌·우 미드필더에 염기훈과 이청용(서울), 중앙에 기성용(서울)과 김정우(성남)를 선발로 내보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정수(교토)-강민수(전북)-조용형(제주)-김창수(부산)로 꾸렸고, 골문 앞에는 이운재(수원)를 세웠다.

승부는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나선 전반에 일찌감치 갈렸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염기훈의 프리킥이 상대 수비 맞고 흐르자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이근호가 오른발로 강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근호는 전반 12분 염기훈의 코너킥을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대표팀은 박동혁(감바 오사카)의 이적과 박병규의 입대로 중앙 수비에 큰 공백이 생긴 울산을 계속 강하게 몰아붙이다 전반 25분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근호가 발을 갖다댔고, 공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염기훈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7분에는 이청용의 침투패스를 받은 기성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울산은 전반 40분 이진호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선방게 걸려 추격 기회를 놓쳤다.

앞서 허 감독은 "울산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는 주축 선수들 위주로 뛰게 하고, 교체는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날은 경기가 너무 일방적으로 흐르자 후반 시작하며 염기훈과 김창수만 남기고 나머지 9명을 교체했다.

허 감독은 교체 투입된 하대성(대구)이 후반 7분 발목을 다치자 김치우(서울)를 내보냈다.

결국 이날 경기는 대표팀 소집훈련 멤버 22명 중 골키퍼 정성룡(성남)만 빼고 모두 뛰었다.

대표팀은 후반 2분 만에 염기훈이 아크 왼쪽에서 그림같은 왼발 논스톱 발리슛을 성공시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울산은 후반 9분 알미르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온 뒤 후반 28분 알미르가 결국 한 골을 넣어 가까스로 영패를 면했다.

(서귀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