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3라운드가 끝난 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고 큰소리쳤던 태드 후지카와(18.미국)가 결국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일본계 하와이언인 후지카와는 3라운드까지 1위와 2타 차로 PGA 투어 사상 최연소 챔피언의 꿈을 부풀렸지만 19일(한국시간)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3오버파에 그쳐 공동 32위까지 떨어졌다.

경기가 열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골프장에 몰린 팬들은 단연 '고향 사람' 후지카와의 결과에 관심을 내보였다.

챔피언조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잭 존슨,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 조보다 족히 4배 정도는 되는 갤러리들이 후지카와의 뒤를 쫓았다.

그러나 초반 3개 홀을 파로 막던 후지카와는 4번과 7번홀에서 보기로 타수를 잃으며 점차 상위권에서 멀어져갔다.

파3인 7번홀 티 그라운드에서는 골프가방에 클럽이 13개 밖에 없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캐디가 6번홀 페어웨이 벙커에 6번 아이언을 놔두고 온 것이다.

캐디가 6번홀로 되돌아가 골프채를 다시 가져오자 갤러리들이 우렁찬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해프닝 탓인지 7번홀에서도 공이 벙커에 빠진 끝에 결국 보기로 1타를 잃었다.

후지카와는 "오늘은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대단했고 나도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월요 예선과 컷을 통과했고 우승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그 기세를 계속 살릴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 10위 안에 들었다면 1월말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FBR오픈 출전 자격을 얻을 수도 있었던 후지카와로서는 그야말로 많은 것을 배운 대회가 됐을 터다.

(호눌룰루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