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 재현에 나선 야구대표팀이 아시아예선전 조 1위에 도전한다.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베테랑 우투수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팀내 경쟁을 이유로 WBC 출전을 고사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일본과 대만, 중국을 상대로 최소한 2승을 거둬야만 8강 본선에 오를 수 있다.

3월5~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라운드는 중국까지 4개국이 참가, 조 1,2위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3월6일 대만과 1차전을 치른 뒤 이기면 7일 일본-중국의 승자와 승자전 대결을 벌인다.

만약 승자전 대결에서 지게 되면 대만-중국의 패자전 대결에서 이긴 팀과 다시 본선 티켓 1장을 놓고 다퉈야 하는데 이 경우 대만과 다시 붙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1차전 대만, 승자전에서 일본을 연속 이기면 되는 것이지만 박찬호의 불참이 아시아예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BC는 투수들의 투구수에 제한을 둬 투수 개개인의 경험과 벤치의 계투책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빅리그에서 117승을 거둔 박찬호의 노련미는 대표팀의 큰 자산이었다.

게다가 야구인들은 전통적으로 대만을 상대로는 빠른 볼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왔고 최악에는 대만과 패자부활전 때 박찬호 카드를 쓸 수 있다고 염두에 뒀으나 박찬호가 불참하면서 이제는 차선책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졌다.

지난달 말 뽑은 대표 후보 32명 가운데 대만전에 나설 오른손 투수로 선발 윤석민(KIA), 구원 황두성(히어로즈)이 유력하다.

WBC 코치진은 일찍부터 윤석민을 대만전 필승 카드로 꼽아왔다.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뿌리는 윤석민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대표팀 마운드의 대들보로 성장했고 황두성도 묵직한 직구로 국제대회에서 대만을 상대로 잘 던졌다.

둘의 호투로 대만을 넘어서면 일본을 상대로는 올림픽대표팀의 원투 펀치였던 김광현(SK)과 류현진(한화)이 이어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의 어깨에 대표팀의 운명이 달렸다.

◇WBC 아시아예선전 일정(장소 도쿄돔)
▲3월5일= ①일본-중국(18시30분)
▲3월6일= ②한국-대만(18시30분)
▲3월7일= ①의 패자-②의 패자(12시30분)
①의 승자-②의 승자(19시)
▲3월8일= 승자전 패자-패자전 승자(18시30분)
▲3월9일= 승자전 승자-패자부활전 승자(18시30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