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 어김없이 새 골프클럽이 쏟아져나온다. 클럽 홍수 속에서 골퍼들은 도대체 어떤 클럽이 자신에게 맞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외국 골프전문지에 나온 분석결과를 토대로 골프 클럽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드라이버샷 거리를 좌우하는 것은 로프트인가 샤프트 플렉스인가=보기 플레이 수준의 골퍼들은 로프트가 크고 샤프트가 유연한 드라이버를 써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로프트와 샤프트 플렉스 가운데 거리와 상관관계가 더 큰 것은 샤프트 플렉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전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헤드스피드 시속 95~102마일(중상급 골퍼)로 실험한 결과 '로프트 9도-레귤러플렉스 샤프트' 제품이 '로프트 10도-스티프플렉스 샤프트' 제품보다 거리가 14야드 정도 더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샤프트가 유연한 드라이버는 볼의 발사각도를 높여 더 많은 '캐리'(떠가는 거리)와 거리를 낸 것.단 스윙스피드가 120마일 이상인 프로골퍼들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클럽을 고르는 기준은=요즘 인기 있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고를 때 유의할 점이 있다. 같은 번호(로프트)의 하이브리드와 아이언이 결코 같은 거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결과 보기 플레이어들은 4번 아이언과 4번 하이브리드의 거리가 180야드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3번 아이언은 184야드로 4번 하이브리드에 비해 겨우 4야드 더 나간 반면,3번 하이브리드는 192야드로 12야드나 멀리 나갔다. '고수'들은 대체로 같은 번호의 하이브리드가 아이언에 비해 거리가 더 나갔다. 보기 플레이어들은 롱아이언 대용으로 3번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스틸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 중 어느 것이 좋은가=핸디캡 5(77타 수준)인 골퍼와 14(86타 수준)인 골퍼를 대상으로 스틸과 그라파이트로 된 7번 아이언을 주고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핸디캡 5인 골퍼는 스틸이 더 좋은 결과를 냈다. 평균 거리가 그라파이트 클럽보다 8야드가 더 나갔고,샷의 산포도 작았다.

그 반면 핸디캡 14인 골퍼는 그라파이트가 더 적합했다. 거리는 스틸보다 3야드 더 나간 데다 샷 정확도도 높았으며 최고탄도 역시 2.5야드나 높았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일반적으로 '벤딩(bending) 포인트'가 스틸보다 낮아 볼을 띄우기 쉽다. 예스퍼 파니빅처럼 강타하는 타입은 스틸이,프레드 커플스처럼 부드럽게 스윙하는 타입은 그라파이트가 더 적합하다.

◆손목이 꺾이는 골퍼에게 적합한 퍼터는='L자형''T자형' 등 전통적 블레이드 타입의 퍼터는 비교적 가볍다. 그래서 골퍼들에 따라서는 임팩트존에서 부드러운 스트로크를 하지 못하고 손목이 꺾이면서 볼을 홀 왼쪽으로 보내는 일이 있다. 그런 골퍼라면 헤드가 묵직한 '말렛형' 퍼터를 써볼 만하다. 손목 움직임이 둔화돼 손목 꺾임을 막아줄 것이다.

말렛형은 또 관성모멘트가 커 볼이 중심에 맞지 않더라도 헤드가 뒤틀리는 정도가 약하다. 방향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스트로크한 볼이 홀에 못미치는 일이 잦은 골퍼들에게나,국내 골프장처럼 느린 그린에서도 묵직한 퍼터가 권장된다. 또 스트로크 때 똑바로 뒤로 뺐다가 똑바로 앞으로 밀어주는 타입의 골퍼들은 샤프트가 헤드 중간에 박힌 퍼터가 더 헤드의 경로를 직선화해 주는 데 효과적이다.

◆샌드웨지와 피칭웨지의 갭을 어떻게 메우는가=아마추어들도 웨지를 3개 갖고 다니는 추세다. 샌드와 피칭웨지는 기본이고,그 사이의 갭웨지나 볼을 띄울 때 필요한 로브웨지 등이다.

주의할 것은 샌드와 피칭웨지 사이의 거리에 적합한 웨지를 고르는 일이다. 샷 거리가 샌드는 90야드,피칭은 110야드라면 100야드 정도 날릴 수 있는 갭웨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샌드가 90야드,피칭이 120야드가 나가는 골퍼라면 일반 제품보다 로프트가 더 커 거리가 적게 나가는 피칭웨지를 구입하든지,아니면 두 웨지의 거리공백 30야드를 효율적으로 메울수 있도록 웨지의 조합을 다시 해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