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FA컵축구 3라운드에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 팀들이 잇따라 하위리그 팀들에 발목을 잡혔다.

프리미어리그 13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4일(한국시간) 새벽 홈 구장인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챔피언십(2부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2008-2009 FA컵 3라운드(64강)에서 0-3으로 졌다.

노팀엄은 챔피언십 24개 팀 가운데 21위를 달리는 약팀. 22위 돈캐스터(승점 22)와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면서 겨우 강등권을 면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맨시티를 만난 노팅엄은 달랐다.

FA컵 통산 2회 우승(1898년, 1959년)과 두 차례 유러피언컵(1979년, 1980년) 정상에 올랐던 화려한 옛 추억을 가진 노팅엄은 전반 38분부터 4분 동안 나단 타이슨과 로버트 언쇼가 연속골을 터트리고, 후반 30분 조 가너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맨시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크 휴즈 맨시티 감독은 "실망스런 경기였다.

노팅엄 선수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우리를 앞섰다"라며 "노팅엄은 우리의 실수에 초점을 맞췄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하위리그 반란은 '부자 구단' 첼시도 피할 수 없었다.

첼시는 이날 리그1(3부리그) 사우스엔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디디에 드로그바, 살로몬 칼루, 조 콜, 프랭크 램파드 등 주전급 선수들이 총출동, 전반 31분 칼루의 선제골로 승리를 자신했지만 후반 종료 직전 피터 클라크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겨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또 이번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스토크시티는 리그1(3부리그) 하위권인 하트풀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고, 지난해 FA컵 우승팀 포츠머스도 브리스톨시티(2부리그)와 득점 없이 비기는 수모를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