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목에서 뛰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새해를 맞은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0.단국대)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3일 오후 미국 전지훈련 길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SK텔레콤 전담팀과 함께 출국한 박태환은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약 6주간 훈련하고 다음 달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올해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400m 2회 연속 우승과 1,500m 기록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박태환은 "열심히 훈련해 세계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바란다"고 출국 인사를 전했다.

2007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일단 세계 대회 2연패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자신의 주종목이었던 자유형 1,500m의 기록 단축이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1,500m에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의 장린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기록을 단축했다.

이번 전훈도 장거리 훈련 중심으로 이뤄진다.

미국땅을 처음 밟는다는 박태환은 "1,500m에서 개인 기록을 깨는 것이 우선이다.

그 동안 1,500m에서 많이 부진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특히 턴 동작에서 0.1초라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이번 전훈에서 미국의 장거리 대표 선수인 라슨 젠슨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길러낸 데이브 살로 USC 수영팀 감독의 지도로 지구력과 턴 동작을 중점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박태환은 "살로 감독이 '박태환은 게으름을 안 피우냐'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웃으면서 "나도 인간이라 게으름을 조금 피우기는 했지만 새해도 밝은 만큼 미국에 가서는 열심히 훈련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세부 종목을 결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00m와 400m, 그리고 1,500m 등 어느 종목을 뛰건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