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올해 가장 화제를 모았던 스포츠 뉴스로 꼽혔다.

연합뉴스가 전국 60여개 종합 일간신문과 방송사의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08년 국내 스포츠 10대 뉴스'를 설문 조사한 결과, 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사건이 설문에 응한 45개사로부터 몰표를 받아 10대 뉴스의 첫 머리를 장식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제패와 월드컵 3회 연속 우승으로 톱 뉴스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2년 연속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에 빛나는 박태환은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 수영 역사를 새롭게 썼고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해 아시아 최고의 수영 스타로 우뚝 섰다.

2006년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톱 뉴스의 주인공이 됐던 `피겨 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는 총 45표 중 한 표가 부족한 44표를 얻어 아깝게 1위자리를 박태환에게 양보했다.

김연아는 11월 베이징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정상에 올라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 2회 연속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올랐던 김연아는 주말 열린 올해 파이널에서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 1위 자리를 내줘 3연패가 무산됐다.

올해가 하계올림픽이 열렸던 해였던 걸 반영하듯 올림픽 관련 소식이 10대 뉴스의 상위를 점령했다.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가장 많은 금메달 13개를 획득, 일본을 제치고 종합 7위에 오른 뉴스가 3위, 한국 야구가 결승에서 쿠바를 3-2로 물리치고 세계제패에 성공하면서 13년 만에 프로야구 500만 관중 시대에 복귀한 것이 5위,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의 역도 세계신기록과 올림픽 금메달이 6위에 자리했다.

또 4년 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빛 발차기'의 주인공인 문대성 동아대 교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뉴스도 7위로 톱 10에 포함됐다.

이밖에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수확하며 세계 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것도 많은 표를 얻어 10대 뉴스 4위에 올랐다.

또 `데이터 야구의 마술사'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연패가 8위, `차붐'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의 프로축구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더블 우승' 달성이 9위에 자리했고 `비운의 복서' 최요삼의 경기 후 사망도 큰 충격을 던지면서 톱 10에 들었다.

10대 뉴스에 들지 못했지만 ▲실업축구 내셔널리그.K3 승부조작 ▲박주영, 프랑스 진출...김두현 프리미어리그 데뷔 ▲프로축구 강원FC 창단..초대 사령탑에 최순호 ▲프로야구 히어로즈, 실패로 끝난 마케팅 실험 ▲이승엽과 추신수의 희비 교차 등 축구, 야구 관련 소식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다음은 국내 언론사가 선정한 2008년 국내 10대 스포츠 뉴스이다.

①박태환,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제패(45표)
②김연아, 피겨 그랑프리 연속 우승..파이널 3연패 좌절(44표)
③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13개로 종합 7위(41표)
④신지애, 세계 제패 시동 (40표)
⑤야구, 올림픽 첫 금메달과 500만 관중 13년 만에 복귀(39표)
⑥장미란, 세계신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35표)
⑦문대성, IOC 선수위원 당선((31표)
⑧SK, 한국시리즈 2연패..김성근 전성시대(30표)
⑨수원, 프로축구 더블 우승..정규리그 1위(26표)
⑩`비운의 복서' 최요삼, 경기 후 사망(22표)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