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데뷔에 나선 김나영(18.연수여고)이 점프 실수에 아쉬움을 남기면서 쇼트프로그램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김나영은 2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5차 대회 '컵 오브 러시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최고점(53.08점)에 크게 못 미치는 43.26점을 얻어 10명의 출전자 가운데 10위에 그쳤다.

김나영으로선 컨디션 조절과 점프 실수가 안타까운 경기였다.

1그룹 두 번째 연기자로 나선 김나영은 드라마 황진이의 배경음악에 맞춰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뛰어 관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인 더블 악셀을 시도하려는 순간 타이밍이 맞지 않아 1회전도 못하고 내려왔다.

기본점수 3.5점이 모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김나영은 연이어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었지만 첫 번째 점프의 착지가 좋지 않아 가산점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점프 실수로 당황한 김나영은 스텝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도 축을 바꾸는 과정에서 살짝 흔들린데다 시간초과로 1점을 깎이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연기를 펼치면서 기술점수 26.74점에 예술점수 17.52점으로 꼴찌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수구리 후미에(일본)가 감점 없는 연기로 58.30점을 받아 선두에 나섰고,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한 차례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 속에 57.0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김나영은 이날 오후 8시 45분부터 시작하는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최종순위를 결정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