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표팀 경력이 전혀 없는 '무명의 공격수' 임경현(22.숭실대)이 전체 402명 중 1라운드 1번으로 부산 아이파크에 지명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일 오전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실시한 2009년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추첨을 통해 1라운드 첫 번째 지명 순서를 받은 부산은 특별한 수상경력이 없는 공격수 임경현을 선택했다.

경희중과 경희고를 거쳐 숭실대 졸업반인 임경현은 키 181㎝의 공격수로 지난 9월 전국추계대학연맹전 결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숭실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던 주인공으로 지난해 추계연맹전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던 게 유일한 개인상 수상 경력이다.

황선홍 감독은 "힘과 스피드에 골 결정력까지 갖춘 공격수"라며 "임경현의 경기 모습을 그동안 꾸준히 지켜봐 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명도가 있는 숨은 진주와 같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30골밖에 넣지 못해 공격력 보강이 필요해 신인선수 5명을 공격수 위주로 뽑았다"라고 덧붙였다.

1라운드 2번 지명순서를 받은 신생팀 강원FC는 U-17 청소년 대표 경력을 가진 수비수 전원근(22.고려대)을 지명했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17일 끝난 전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6골을 터트려 득점왕에 오른 공격수 유병수(20.홍익대)를 1라운드 4번으로 선택했다.

또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 팀인 수원도 젊은 수비수 이재성(20.고려대 중퇴)을 1라운드 6번으로 선택했고, 대전 시티즌은 1순위 10번으로 2005년 U-20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박정혜(21.숭실대)를 선발했다.

일본 J-리그 제프 지바에서 활약하고 지난해 U-20 월드컵에 나섰던 미드필더 박종진(21)은 2라운드 4번을 뽑은 강원FC의 품에 안겼다.

또 대한축구협회 축구유망주로 뽑혀 프랑스리그 FC메스에서 유학한 청소년대표 출신 추정현(20.명지대)과 이용래(22.고려대)는 각각 번외지명으로 강원FC와 경남FC에 뽑혔다.

드래프트는 광주 상무를 제외한 14개 구단이 추첨으로 순서를 정해 6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하고 이후엔 번외로 지명했다.

전체 참가자 402명 중 번외 지명과 클럽 우선지명까지 더해 31.6%인 127명이 각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1-6라운드 지명 선수는 계약기간 3년에 연봉 5천만∼2천만원이고, 번외지명은 1년 계약에 연봉 1천200만원이다.

◇2009 K-리그 드래프트 구단별 지명 선수(번외 제외)
△강원 = 전원근 박종진 이창훈 윤준하 신현준 황대균
△경남 = 송호영 이재일 김주영 이용기 정명오 김동효
△대구 = 이슬기 김창희 이상덕 김오성 김민균 정우성
△대전 = 박정혜 김성준 김다빈 양정민 유민철 노경민
△부산 = 임경현 한상운 김익현
△서울 = 정형준 서승훈 박영준
△성남 = 김성환 서석원 임재훈 이경민 정의도
△수원 = 이재성 김선일 김홍일
△울산 = 김신욱 김동민 박준태 변웅 최용선
△인천 = 유병우 장원석 정혁 오세룡 한덕희
△전남 = 김해원 고차원 강기중
△전북 = 임상협 한종우 김영종 용효중
△제주 = 전태현
△포항 = 조찬호 황재훈 김대호 강대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