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FA) 투수 최대어인 손민한(35)이 원소속팀인 롯데에 남게 됐다.

롯데는 FA 원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 마지막날인 19일 손민한과 계약금 8억원과 연봉 7억원 등 총액 15억원에 1년간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봉 7억원은 현역 투수 최고액이자 2004년 정민태가 현대(히어로즈 전신)와 계약할 때 받은 7억4천만원에 이어 투수로서는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손민한이 올해 받은 연봉(4억원)에 비해 75% 인상된 액수다.

이날 오전 테이블을 손민한과 만나 협상을 벌인 롯데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되는 듯했으나 오후 늦게 다시 만나 협상을 벌여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손민한은 1997년 데뷔 이후 롯데에서만 11시즌을 뛰면서 통산 97승67패와 평균자책점 3.38을 올린 롯데의 에이스로, 올해는 26경기에 나서 12승4패와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손민한은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게 된 올해 일본 구단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애초부터 "롯데에서 자존심을 세워주면 남겠다"며 잔류에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FA 시장 개막과 함께 손민한 계약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공언해 온 이상구 단장은 "손민한이 롯데에 잔류하겠다는 뜻이 강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손민한은 "처음부터 롯데를 떠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구단이 자존심을 세워 줘 고맙다.

롯데가 최고의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