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싱글 세계랭킹 37위 김나영(18.연수여고)이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컵 오브 러시아'에서 시즌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해 초 4대륙 대회(4위)와 세계선수권대회(19위)를 통해 정상급 선수로 기량을 인정받은 김나영은 20일(한국시간)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5차 대회 참가를 위해 19일 출국했다.

애초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만 초청을 받았던 김나영은 5차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2명이 기권하면서 대체 선수로 초청받는 행운을 잡았다.

김나영은 21일 오후 11시15분부터 드라마 황진이 OST를 배경음악으로 쇼트프로그램에 나서고, 22일 오후 8시30분부터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선다.

자신의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첫 무대인 '컵 오브 러시아'를 앞둔 김나영은 한결 좋아진 표현력과 점프 정확성을 앞세워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김나영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기술점수보다 떨어지는 예술점수를 높이려고 무용 선생님을 초빙, 표정 연기와 손끝 동작의 표현력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더불어 자신의 역대 최고점(158.49점) 경신을 위해 연기 순서에도 살짝 변화를 줬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연기 초반에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먼저 뛰고 스핀과 스텝 연기를 펼치기로 했다.

무릎에 통증이 있는 만큼 점프 과제를 일찍 끝내 체력을 조절하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대신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는 모험도 선택했다.

이럴 경우 기본 점수가 7.3점에서 9.5점으로 높아져 3회전 연속 점프에 맞먹는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김나영을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의 설명이다.

신 코치는 "연기력 보충에 신경을 많이 써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점프 기술과 힘이 좋은 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나영은 '컵 오브 러시아'를 끝내고 25일 귀국해 곧바로 태릉빙상장에서 회복훈련을 치르고 나서 26일 그랑프리 6차 대회(27~30일)가 치러지는 일본 도쿄로 이동하는 힘든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