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야세르 알 조하르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새벽 펼쳐질 한국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알 조하르 감독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외곽의 말라즈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지휘하고 나서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19년간 사우디를 이겨보지 못했다는 질문에 "19년이 20년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로 홈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한국은 지난 1989년 10월225일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사우디를 2-0으로 꺾은 이후 19년 동안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 행진으로 역대 상대전적 3승6무5패의 열세에 놓여 있다.

알 조하르 감독은 지난 2000년 아시안컵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던 허정무 감독에게 준결승 1-2 패배를 안긴 장본인.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사우디를 본선으로 이끌었고 올해 초 해임된 브라질 출신 헬리오 도스 안호스 감독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외국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강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도 네 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나간 강팀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 훈련에는 지난 8일 태국, 12일 바레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총 3골을 넣는 빼어난 골 감각을 뽐낸 약관의 신예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가 밝은 모습으로 한국 기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사우디 대표팀은 25분 훈련을 공개한 뒤 이후 비공개로 전술훈련을 진행했다.

(리야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