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 때보다 덜 긴장했고 우승할 자신이 있었다"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라이벌' 안도 미키(일본)를 20여 점 차로 누르고 압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흔들림 없는 정신력에 있었다'
김연아는 8일 오후 베이징 수도체육관(首都體育館) 특설링크에서 치러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91.75로 안도(170.88점)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쇼트프로그램 때보다 덜 긴장하고 경기를 치렀다"며 "자신감이 있었다.

점프에서 일부 흔들리기도 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롱(wrong) 에지'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또 한 번 시도한 것에 대해 "쇼트프로그램에서 이상한 판정이 나와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늘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할 때 긴장을 많이 한 게 사실"이라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어 "트리플 루프를 더블 악셀로 바꿨다.

훈련할 때 자꾸 불안해서 오늘 내가 더 자신이 있는 점프로 뛰자고 생각하고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를 했던 것에 대해선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하면 감점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 머릿속이 복잡했다"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두 번째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에서 즉흥적으로 콤비네이션 점프를 만들었다.

다행히 잘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연아는 또 미셸 콴(미국)이 연기를 했던 '세헤라자데'와 차별성을 묻는 말에 "많은 선수가 세헤라자데를 배경음악으로 연기했지만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