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이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길목에서 '영원한 맞수' 일본과 만났다.

조동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대표팀은 8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담맘 프린스 모하메드 빈 파하드스타다움에서 열릴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8강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2004년 이후 4년 만에 정상탈환을 벼르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로 B조 2위,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일본은 2승1무로 A조 1위로 8강에 올라 4강 티켓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아시아 정상권인 한·일 양국 축구를 짊어질 기대주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4강 안에 들어야 내년 이집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한국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대회부터 3회 연속 FIFA U-20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일본은 7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는 다음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은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총 11회 정상(공동우승 2회 포함)에 오른 최다 우승국이다.

반면 일본은 준우승만 여섯 차례 거뒀을 뿐 아직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한국은 일본과 U-19 및 U-20 대표팀 간 역대 맞대결에서 25승8무6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2005년 11월 조동현 감독이 선임되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일본과 네 차례 맞붙어 2무2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무승부로 남아있는 두 차례 대결에서도 승부차기에서 패해 사실상 전패나 다름없다.

2006년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는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져 대회 3회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2006년 8월과 올해 9월 일본에서 치른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는 각각 0-3으로 치욕적 패배를 안았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0득점(3실점)을 뽑아 16개 참가국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란과 2차전(4-2 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나가이 겐스케(후쿠오카대학)가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미드필더 미즈누마 고타(요코하마 F.마리노스)가 세 골을 터트렸다.

반면 한국은 4득점(2실점)에 그쳤다.

한국은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지일파' 조영철(요코하마 FC)과 김동섭(시미즈 S펄스)이 선봉에 선다.

골키퍼 김승규(울산)를 비롯한 미드필더 구자철, 오봉진(이상 제주), 문기한(서울), 서정진(전북), 유지노(전남), 수비수 정준연(전남) 등 프로 소속 선수들과 조별리그에서 한 골씩 보탠 미드필더 김보경(홍익대), 중앙수비수 김영권(전주대) 등 대학 선수들의 조화가 경기를 치를수록 빛을 내고 있어 설욕을 자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