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정규리그 1위는 결국 마지막 휘슬이 울려야 알 수 있게 됐다.

9일 오후 3시 일제히 열릴 최종 26라운드가 끝나야 1위가 결정된다.

지난 주말 25라운드에서 수원 삼성(16승3무6패.승점 51)이 선두를 탈환했고, FC서울(14승9무2패)은 부산 아이파크에 일격을 당하며 2위로 내려앉아 자력 1위는 힘들어졌다.

서울은 수원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차(수원 +20, 서울 + 18)에서 뒤진다.

서울이 패하면서 3위 성남 일화(14승6무5패.승점 48)도 실낱같긴 하지만 1위 가능성이 생겼다.

최종라운드에서 수원은 인천 유나이티드,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 성남은 대구FC와 각각 원정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1, 2위는 내년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3위는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른다는 것을 제외하고 4-6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아직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서울로서는 부산전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선두권 세 팀의 '동상이몽'

1위 가능성이 큰 것은 역시 수원이다.

수원은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위가 거의 확실하다.

골득실차에서 뒤진 서울은 대승해야만 뒤집기가 가능하다.

반면 수원이 비기고, 서울이 이기면 서울이 1위가 된다.

수원이 지면 서울은 비기기만 해도 1위로 올라선다.

골득실차(+23)에서 선두권 세 팀 중 가장 앞선 성남도 기대하는 구석은 있다.

일단 대구를 잡고, 수원과 서울이 나란히 패하는 상황이 오면 극적으로 1위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대진은 '누구 편'


1위 싸움을 벌이는 세 팀 모두 공교롭게도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대가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호락호락 남의 잔치판을 벌여줄 리 만무하다.

대진상으로는 수원이나 서울이나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수원은 마지막 한 장 남은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리고 있는 6위 인천(9승9무7패.승점 36)과 맞붙고, 서울은 5위 포항(13승5무7패.승점 44)과 격돌한다.

수원은 인천과 역대 전적에서 올 시즌 3전 전승 포함, 9승4무1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인천은 경남FC(승점 35), 전북 현대(승점 34)와 피 말리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번엔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서울은 올해 포항에 한 차례 이겼지만 통산 전적에서는 36승42무44패로 열세다.

게다가 포항은 4위 울산과 승점 2점 차다.

4위가 되면 6강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른다.

성남은 대구에 통산 14승2무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올해 세 차례 맞대결 중 홈에서는 4-3, 4-1로 이겼지만 원정에서는 1-2로 패했다.

◇에두, 이청용, 김정우 결장

세 팀 모두 주축 선수가 최종라운드에 뛸 수 없다.

25라운드에서 수원의 공격수 에두는 경고 2회 퇴장, 서울의 미드필더 이청용은 바로 퇴장, 성남의 플레이메이커 김정우는 경고가 쌓여 26라운드 출전이 불가능하다.

특히 에두는 올 시즌 리그컵대회를 포함해 36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득점 랭킹 3위에 올라 있어 수원으로서는 타격이 크다.

서울 공격의 핵심인 이청용은 부산전에서 악의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까지 뛸 수 없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받은 경고는 플레이오프에 연계 적용되지 않지만 퇴장은 이어진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