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무릎 부상에서 벗어나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최종예선 B조 1차전 북한전(9월10일)에 차출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선수 보호 차원에서 박지성을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박지성의 차출을 위해 구단에 공문을 보냈지만 부상 재발을 우려해 이번 대표팀 차출에서 빼 달라는 답신이 도착했다"며 "허 감독도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박지성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지난해 4월 오른쪽 무릎 연골 재생수술을 받은 뒤 8개월 만에 복귀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무릎 부상이 재발해 투르크메니스탄과 5차전 및 북한과 6차전에 결장하고 말았다.

맨유에 복귀한 박지성은 재활훈련을 거쳐 최근 1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지만 부상 재발을 우려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결정에 따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과 2라운드 경기에 연속 결장했다.

허 감독 역시 박지성과의 통화에서 컨디션이 괜찮다는 답변을 얻었지만 맨유 의무진이 아직 무리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냄에 따라 박지성을 차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허 감독은 27일 프로축구 K-리그컵 대회 경기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을 마지막으로 점검한 뒤 내달 5일 요르단과 10일 북한전에 나설 최종 명단을 28일 확정하고 내달 1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