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내달 10일 치러질 북한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태극전사들을 28일 확정하고 내달 1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허정무 감독이 28일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며 "소집훈련은 다음달 1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허 감독이 애초 예정보다 대표팀 명단을 늦게 발표하는 것은 27일 예정된 프로축구 K-리그 컵 대회 경기를 지켜보면서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기 위해서다.

코칭스태프들은 최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지면서 태극전사들의 밑그림을 그렸고, 주중 컵 대회를 마지막 시험무대로 삼아 내달 5일 요르단과 10일 북한전에 나설 최종명단을 신중하게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보통 1주 전에 소속팀에 보내는 선수차출 협조공문에도 선수명단을 뺀 채 대표팀 명단 발표 날짜와 소집 예정일만 적어서 보냈다.

허정무 감독은 무엇보다 수비라인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3차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수비수 곽태휘(전남)와 이정수(수원)가 각각 발목과 발가락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앙 수비수 요원으로 뽑힐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김진규(서울), 강민수(전북), 조병국(성남), 조용형(성남), 곽희주(수원) 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공격수들도 득점력 빈곤에 따른 혹평을 받았지만 염기훈(울산)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새로운 얼굴이 승선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올림픽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서동현(수원)과 빠른 돌파가 일품인 이근호(대구) 정도가 3차 예선에서 부진했던 고기구(전남)와 안정환(부산)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의 경우 이미 소집공문을 소속팀에 보냈지만 어떤 선수를 선택했는지는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종예선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해외파 선수들을 대부분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에도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허정무 감독이 자주 통화하며 몸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박지성이 30일(한국시간) 치러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조금이라도 출전기회를 얻을 것 같다.

몸 상태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말해 소집 가능성에 큰 비중을 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