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의 심판폭행, 판정시비 등으로 오점을 남긴 태권도가 '생존위기'를 맞고 있다고 홍콩의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프랑스의 AFP통신을 인용, 베이징올림픽에서 쿠바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 선수의 심판 폭행 이후 태권도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계속 경기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 투쟁을 하는 종목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베이징올림픽 남자 80㎏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토스는 판정에 불만을 품고 주심의 얼굴을 앞돌려차기로 가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태권도가 올림픽 경기종목수를 줄이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투표를 거쳐 정식종목으로 살아남았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IOC 투표에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 로비전을 펼치고 있는 크리켓, 럭비, 골프, 가라데 등의 도전을 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물론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양진석 WTF 사무총장은 "이번 일은 태권도가 발전하기 위한 하나의 성장통"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태권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WTF는 폭행사건 직후 판정을 둘러싼 시비를 없애기 위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보완책을 발표했다.

또 연맹은 물의를 빚은 마토스와 쿠바 코치에 대해 이번 대회 성적을 박탈하고, 향후 연맹 주최 및 승인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는 등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