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철각 사무엘 완지루(22)가 베이징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올림픽 기록을 24년 만에 갈아 치우고 우승했다.

완지루는 24일 오전 톈안먼 광장을 출발해 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 풀코스에서 진행된 마라톤에서 2시간6분3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카를로스 로페스(포르투갈)가 작성한 올림픽 기록(2시간9분21초)을 무려 3분 가까이 앞당겼다.

키 163㎝에 몸무게 51㎏의 왜소한 체구지만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마틴 렐(케냐)에 이어 시즌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갖고 있어 일찌감치 금메달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마라톤 데뷔전은 2007년 12월2일 일본 후쿠오카대회였으며 2시간6분39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해 4월 런던 마라톤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5분24초로 2위를 차지했다.

이봉주(38ㆍ삼성전자)는 2시간17분56초로 28위에 그쳤다. 개인 통산 39번째 완주에 성공했지만 초반부터 속도전을 주도한 아프리카 건각들의 페이스에 완전히 밀려 일찌감치 밀려났다. 개인 최고기록인 2시간7분20초에는 10분 이상 늦었다. 이봉주의 뒤를 이을 기대주 이명승(29ㆍ삼성전자)은 2시간14분37초로 18위를 차지해 이날 출전한 한국 선수 3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이용(35ㆍ대우자동차판매)은 2시간23분57초로 50위를 기록했다. 이명승은 6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두 차례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4분18초,1시간7분18초를 뛰어 이봉주보다 기록이 좋았고 올림픽에서도 히든 카드로 평가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