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과 여자 57㎏급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낸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임수정(22.경희대)이 공교롭게도 전날 똑같이 금메달 꿈을 꿨다고 말했다.

손태진과 임수정은 22일 베이징 시내 프라임호텔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꿈 얘기를 소개했다.

먼저 임수정은 "경기를 앞두고 꿈을 많이 꿨다.

1등 하는 꿈을 하도 많이 꿔서 어제 시상식 때까지도 '이것도 꿈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을 정도"라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고 한국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침 20일이 생일이었다는 임수정은 "큰 경기를 앞두고 생일을 신경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생일이고 내일은 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1등을 하는 꿈을 꿔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수정은 "태권도 시작하고 처음 금메달을 따냈던 소년체전 때도 전날 금을 캐는 꿈을 꾸는 등 꿈이 잘 맞는 편"이라며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손태진도 꿈 얘기를 소개했다.

손태진은 "전날 꿈에 (임)수정이 누나가 나왔다.

둘 다 도복을 입고 산을 막 뛰는데 내가 '누나, 우리 금메달 딸 수 있겠죠'라고 물었더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대답하더라"며 "기분이 좋았고 단지 긴장을 많이 해서 경기를 힘들게 했지만 꿈 때문에 1등을 한 것 같아 누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세혁 대표팀 감독은 "68㎏급 같은 경우는 2000년 시드니에서 스티브 로페즈(미국)에게 금메달을 뺏겼고 2004년에도 송명섭이 베네코할 하디(이란)에 져서 두 번 연속 실패했던 체급이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4년 전 아테네에서 금2, 동메달 2개를 따고도 아쉽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러다가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힘들다.

이제 나가면 당연히 금메달을 따는 시대는 끝났고 철저히 준비하지 못하면 4년 뒤에는 금메달 1개도 어려울 수가 있다.

더 적극적인 후원과 사랑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