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내 목표가 끝나지 않았으니 다시 열심히 해서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겠다. 그땐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73kg급에서 아깝게 은메달을 거둔 왕기춘(20.용인대)은 11일 베이징 프라임호텔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떠나지 않는 아쉬움을 애써 누르며 이 같이 말했다.

골절로 보이는 갈비뼈 부상을 안고 싸운 그는 결승전을 떠올리며 "되게 아쉽다"면서 "마지막 판이니까 부상 염려 않고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갑자기 기술에 걸렸고, 최대한 방어를 한다고 했는데 기술을 못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왕기춘은 작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이긴적이 있었던 결승 상대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에 대해 "상대가 나를 많이 연구하고 나온 것 같다"며 "그 기술(발목잡아메치기)이 들어올 줄 생각을 미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친구가 힘이 굉장히 좋은데 힘도 더 세진 것 같고 기술도 다양해진 것 같다"면서 "작년보다 한층 더 세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그는 침울한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섰지만 회견 도중 보여준 신세대 다운 재기와 명랑함은 여느 때와 같아 툭 털고 다시 일어설 날을 기대케 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안병근 감독은 "왕선수는 아직 나이가 어려 런던 뿐아니라 그 다음 올림픽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체력적으로 가능한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자를 격려했다.

안 감독은 또 "금메달은 노력과 더불어 하늘이 내려준다는 말이 있는데 왕선수의 다음 올림픽을 위해서 이번에 은메달 밖에 안 만들어 준 것 같다"면서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왕선수의 장점은 잘 먹고, 잘 자고 성격이 좋은 데다 타고난 유연성과 평형감각을 갖춘 것"이라며 "그러나 기술을 넣을때 상대를 기울이는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보완할 점을 지적했다.

(베이징=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