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남자 자유형 400m는 1908년 7월 런던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우승자는 영국의 헨리 테일러. 그는 5분36초8에 골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초의 세계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테일러의 세계기록은 3년 넘게 이어지다 1911년 9월 역시 영국의 토마스 배터스비에 의해 1초 당겨졌다.

5분 벽을 넘어서기까지는 15년이나 걸렸다.

1923년 3월 조니 웨이스뮬러(미국)가 4분57초00을 찍은 것이다.

이로부터 1분을 더 줄이기까지 인류는 무려 50년을 기다려야 했다.

1973년 9월 릭 데몬트(미국)는 3분58초18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3분50초를 가장 처음 넘어선 인물은 옛 소련 출신인 블라디미르 살니코프였다.

살니코프는 1982년 3월 3분49초57을 기록하며 세계 기록 보유자가 됐다.

자유형 400m의 현재 세계 신기록 보유자는 은퇴한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다.

1999년 8월 3분41초83을 기록하며 처음 세계 신기록을 세운 소프는 3년 뒤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영연방대회에서는 3분40초08을 찍었다.

이 기록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깨뜨리겠다고 자신했지만 우승기록인 3분41초86은 소프의 기록보다 1.78초 모자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살펴보면 금메달을 따낸 동양인은 박태환이 처음이다.

은이나 동메달은 몇 차례 있었지만 금메달리스트는 미국이나 호주, 유럽 출신이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대회에서 오요코타 쓰토무(일본)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1936년 베를린대회에서는 우토 순페이가 은메달, 마키노 쇼조(이상 일본)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동양인이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건 것은 1960년 로마 대회에서 야마나카 쓰요시(일본)의 은메달이 마지막이었다.

박태환의 금메달은 48년이 지나 동양인에 의해 나온 메달이다.

더구나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을 장린(중국)이 차지하면서 이제 자유형 400m는 아시아인에 의해 정복당했다.

(베이징=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