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10일 오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건 현장인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는 그의 옛 스승 2명도 자리하고 있었다.

바로 박태환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아테네올림픽 당시 수영대표팀 감독을 맡은 김봉조씨와 스피도 전담팀이 처음 꾸려졌을 때 전담코치를 맡았던 박석기씨였다.

나란히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경기장을 찾은 이들은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 장면을 목격하고 감격에 젖었다.

한국 경영이 처음 올림픽에 도전했던 1964년 도쿄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김봉조씨는 "감개무량하다.

정말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무엇을 던져줘도 받아먹어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아는 능력있는 선수"라고 감탄했다.

박석기씨도 "정말 기쁘다. 최고다. 내가 현재 (박)태환이를 가르치고 있건 아니건 오늘 일어난 일은 한국 수영의 경사"라며 "세계기록 페이스로 헤엄을 치기에 나도 모르게 흥분해 소리를 질러댔다.

태환이는 앞으로 세계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레이스 작전에 대해 "처음부터 붙어서 가다가 지건 이기건 승부수를 일찌감치 낸 것이 주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박태환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3관왕에 오를 수 있다. 1회용 선수로 끝나면 안된다. 주변에서 어른들이 도와줘야 하고 본인도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빨리 인지하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