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이름은 아오윈(올림픽)."

국가의 경사인 베이징올림픽과 개인의 경사인 결혼, 출산 등을 한날 한시로 맞춰보려는 중국인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8일 보도했다.

베이징올림픽을 하루 앞둔 7일, 베이징 야오자위안가(街)에 위치한 시내 최대 규모의 산부인과 병원은 200여개 침상에 빈 자리가 하나도 남지 않을만큼 성황을 이뤘다.

이 병원의 간호사는 "평소 하루 10여건의 출산이 있지만 내일은 60명이 넘는 산모가 아이를 낳을 것"이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제왕절개 수술을 예약했다고 귀띔했다.

`올림픽 베이비'의 아빠가 될 양 스씨는 "내일은 완벽한 날이고 이날 태어나는 우리 아기는 행운아"라며 "우리 모두 올림픽을 사랑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 출산은 대부분의 가정에 평생 단 한번 뿐인 중대사이므로 '올림픽 베이비'를 맞는 부모들의 기쁨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또 `파차이(發財.돈을 벌다)'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 8을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는 중국인들에게 2008년 8월 8일은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길일(吉日)이다.

이날 `최고의 출발'을 꿈꾸며 베이징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부부는 1만6천쌍을 훌쩍 넘길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그러나 8에 대한 집착이 낳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상하이 푸단대학의 위 하이 사회학 교수는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출생 순간부터 직업을 찾을 때까지 자원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베이비붐의 그늘을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1년 3천600만명의 `밀레니엄 베이비'가 태어나 1999년 출산율의 2배를 기록했고 `황금돼지해'였던 2007년에도 2천여명이 태어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