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도 '금빛 물살' 기대하세요"

'코리언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라는 큰 꿈을 품고 3일 베이징으로 떠난다.

박태환은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떠나는 대한항공 851편에 몸을 싣고 베이징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노민상 대한수영연맹 경영 대표팀 총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다른 대표선수 15명과 동행한다.

훈련 과정에서 노 감독과 함께 프로그램을 짜고 영법 및 체력 분석에 지대한 도움을 준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연구원이 아이디카드를 받지 못해 대표팀에서 빠진 것이 한가지 아쉬운 점이다.

목표는 물론 금메달이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자유형 400m에서 정상 자리를 지킨다는 다짐이다.

이 종목에서 최고 기록이 3분43초대이지만 세계 기록(3분40초08)을 넘어선다는 각오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3분40초대 진입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박태환은 지난 2월 말 태릉선수촌 재입촌을 결정하면서 경영 대표팀의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에 합류해 5개월 동안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약점으로 여겨졌던 지구력 부족을 끌어올린 뒤 스피드 훈련까지 마무리하고 2주 전부터 컨디션 조정에 들어갔다.

조정기에는 하루 평균 1만7천m씩 헤엄치던 훈련량을 8천m 정도로 줄이며 힘을 비축하는 동시에 그동안 쌓아온 지구력이나 스피드 감각을 유지하는데 전념했다.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에너지 비축 차원에서 몸무게도 늘렸다.

74㎏이던 평상시 몸무게가 현재는 76㎏에 약간 못 미친다.

그래도 9일 저녁 자유형 400m 예선부터 시작해 경영 마지막날인 17일 오전 자유형 1,500m 결승까지 9일 동안 경기를 뛰고 나면 몸무게가 7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2006년 말 도하아시안게임 때도 71㎏이던 몸무게가 대회를 마치고 65㎏까지 빠진 적이 있다.

베이징 현지에 3일 오전 도착하면 선수촌에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부터 곧바로 수영 경기가 열리는 국가아쿠아틱센터(워터큐브)에서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다.

노민상 감독은 "현지에서는 오전, 오후로 나눠 3천m씩 훈련을 할 계획이다.

가볍게 훈련한다는 것이 방침이지만 단거리를 최대한 속력을 내며 헤엄치는 훈련도 가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노 감독은 "대회 개막이 임박해 오니 나도 그렇지만 선수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다.

긴장을 풀어주고 혹독한 훈련을 열매로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서로 믿음이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온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