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태극 자매들이 '알프스 징크스'를 기어코 깰 태세다.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 골프장(파72.6천34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제히 상위권을 점령했다.

선봉장은 작년 신인왕에 올랐던 브라질 동포 안젤라 박(20.LG전자)이 섰다.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안젤라 박은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끝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여덟번 열리는 동안 한번도 '코리언 챔피언'을 배출하지 않았던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안젤라 박은 첫 한국인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4언더파 68타를 친 안젤라와 동갑 친구인 김인경(20.하나금융)과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이미나(26.KTF)는 안젤라에 2타 뒤진 공동3위(8언더파 136타)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5언더파 67타를 뿜어낸 최나연(21.SK텔레콤)과 3타를 줄인 안시현(24)도 공동8위(6언더파 138타) 그룹에 합류해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공동11위(5언더파 139타)에 포진한 박희영(21.하나금융)과 김영(27)도 선전을 펼쳤다.

특히 단독 선두로 나섰던 오초아가 샷이 흔들리며 1오버파 73타로 부진, 안젤라에 2타 뒤진 공동8위 그룹으로 밀려난 것이 한국 선수들에겐 희소식이었다.

오초아는 퍼팅 난조까지 겹쳐 버디 기회는 좀체 살리지 못하고 보기 위기는 극복하지 못하면서 버디 4개에 보기 5개를 곁들였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에게 남은 3, 4라운드는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코스에 밝은 베테랑 선수들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것이 위협적이다.

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뒀지만 2005년 이후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43세의 노장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은 이날 보기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1타차 2위(9언더파 135타)로 뛰어 올랐다.

9언더파 63타는 박세리(31) 등 5명이 갖고 있던 코스레코드(64타)를 1타 경신한 것이다.

작년 US여자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는 6타를 줄여 공동3위 그룹에 가세했다.

공동3위 그룹에는 베테랑 줄리 잉스터(미국)와 통산 3승을 따낸 캐디 쿵(대만)도 포함됐다.

기대를 모았던 신지애(20.하이마트)는 공동47위(1오버파 145타)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