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테이트팜 클래식, 스코어카드 사인누락…끝내 눈물
한희원 버디 11개 몰아쳐 공동 3위

미셸 위(19·나이키골프·사진)가 또 한번 '미숙'을 드러내며 실격당했다. 프로데뷔전이었던 2005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드롭 잘못으로 실격당한 데 이어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CC(파72·길이 6608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미셸 위는 첫날 67타로 공동 10위,둘째날 12언더파 132타(67·65)로 공동 2위에 이어 20일(한국시간) 다시 5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경기를 마쳤다. 선두 청야니(대만)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로 프로무대 첫승을 기대할만한 위치였다. 하지만 3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경기위원은 '실격'을 통보했다. 미셸 위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사단은 2라운드 후 발생했다. 미셸 위는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채 '스코어링 에어리어'(스코어카드를 제출하는 지정된 장소로 텐트·트레일러·선으로 구획됨)를 떠났다. 이 사실을 자원봉사자가 발견하고,이미 스코어링 에어리어를 벗어나 가고 있는 미셸 위에게 알렸다. 미셸 위는 발걸음을 돌려 스코어링 에어리어로 돌아와 사인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하루 지난 3라운드 때 알려졌다. 미셸 위가 이미 3라운드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경기위원회에서는 미셸 위가 경기를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3라운드 직후 실격을 통보한 것.

골프규칙 6-6b는 '라운드가 끝난 후 경기자는 스코어카드에 서명한 뒤 되도록 빨리 위원회에 제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실격이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미LPGA 규정과 판례에는 '경기자가 스코어를 제출하도록 돼있는 지정된 장소를 떠날 경우 이미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으로 본다'고 돼있다. 따라서 미셸 위는 스코어카드에 사인하지 않은 상태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것이 됐고,경기자의 사인이 첨부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격당하고 말았다.

실격소식을 들은 미셸 위는 "불행한 일이지만 사인을 안 한 것은 내 잘못이다. 스코어링 에어리어를 떠났더라도 나중에 와서 사인하면 되는 줄 알았다.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위원회의 판정을 받아들였다. 모처럼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던 미셸 위로서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큰 경험을 했다고 위안을 삼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날 '엄마 골퍼' 한희원(30·휠라코리아)은 버디만 11개 잡고 11언더파 61타를 몰아쳤다. 61타는 한 라운드 자신의 최소타와 대회 최소타를 모두 1타 경신한 새 기록이다. 한희원은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선두 청야니와는 3타차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