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프로축구 K-리그의 상반기 세계랭킹을 싱가포르(37위)와 베트남(51위)보다도 한참 뒤지는 70위로 매겨 논란이 예상된다.

IFFHS가 16일(한국시간) 홈페이지(www.iffhs.de)에 공개한 '2008 세계 축구리그 순위(The world's strongest leagues in 2008) 상반기 경향'에 따르면 한국(125.5점)은 전 세계 100개 축구리그 중에서 70번째다.

K-리그 순위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 함께 포함된 이란(36위), 사우디아라비아(41위), 아랍에미리트연합(47위)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30위), 일본(38위), 중국(57위), 태국(66위) 등 아시아권 국가와 비교할 때도 최하위권으로 밀렸다.

아시아에서 한국보다 뒷 순위에 있는 나라들은 홍콩(72위), 호주(86위), 인도(89위), 카자흐스탄(99위) 등이다.

세계 최강의 리그는 643점을 얻은 아르헨티나가 차지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562점으로 2위에 올랐다.

또 브라질(555점)이 3위에 오른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나란히 505점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IFFHS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클럽들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큰 점수를 얻었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유럽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연말에 최고 리그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FFHS는 또 "아시아의 경우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을 포함해 중동 국가들의 실력이 좋아졌지만 요르단과 한국은 순위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K-리그의 경우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포항 스틸러스와 과 전남 드래곤즈가 모두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하면서 큰 점수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IFFHS는 세계클럽랭킹에 포함된 각국 상위 5개 프로 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대륙연맹 주관 경기, 자국 리그, FA컵 등의 승수에 가점을 배정해 합산한 점수로 각국 리그의 순위를 결정한다.

하지만 IFFHS는 지난해에도 K-리그의 순위를 71위로 발표했다가 K-리그 클럽들의 성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프로축구연맹의 항의를 받아들여 57위로 랭킹을 수정한 적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