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인의 최대 축제를 지향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스타들은 대회 기간 내내 숱한 화제를 낳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각 종목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해 세계를 호령하는 슈퍼스타들이 베이징에 총출동, 개인과 조국의 명예를 걸고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아낌없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스포츠팬들의 눈과 귀는 자연스럽게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릴 전망이다.

각 국의 메달 레이스와 함께 날고 기는 슈퍼스타 중 누가 21세기 '중국의 붉은 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프로 대표

선수 개개인 몸값만 수백억에 달하는 미국 남자농구대표팀, '테니스 황제'로 수년째 세계정상을 지키고 있는 로저 페더러(27.스위스), 여자 테니스 섹시 아이콘 마리아 샤라포바(21.러시아)와 아나 이바노비치(21.세르비아) 등은 간판 프로 스타들이다.

'프로는 몸값이 말해준다'는 속설처럼 이들이 한 해 벌어들이는 돈은 가히 천문학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는 지난 2일 인터넷판에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를 상대로 몸값 10걸을 발표했다.

그 중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제이슨 키드(댈러스) 등 미국프로농구(NBA)에 소속된 미국대표 선수들이 단연 돋보였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연봉과 광고수입 등으로 한해 3천900만달러를, '킹 제임스'로 통하는 르브론 제임스 또한 3천800만달러를 버는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휴스턴)도 수입으로 2천800만달러나 챙기는 갑부다.

미국 농구드림팀에 쏠리는 관심은 지대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처음 결성된 뒤 2000년 시드니대회까지 압도적인 실력으로 3연패를 일궜지만 2004 아테네 대회 때는 졸전 끝에 동메달을 겨우 따내는 데 그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페더러와 샤라포바, 이바노비치는 128강전부터 시작하는 4대 메이저대회 단식보다 64강이 격돌하는 올림픽 무대에 부담을 덜 느낄 법하다.

특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골든슬램'을 이룰 수 있어 그 명예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페더러와 샤라포바는 프랑스오픈을 정복하지 못했고 이바노비치는 프랑스오픈만 우승했을 뿐이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거리가 멀지만 해마다 열리는 메이저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4년 마다 찾아온다는 점에서 전성기 때 금메달을 따야 할 이유가 자명하다.

역대 남녀 단식에서 골든슬램을 이룬 이는 앤드리 애거시(미국)-슈테피 그라프(독일) 부부 둘 뿐이다.

나라별로 편차가 있지만 와일드카드로 각 국 축구대표팀에 승선할 슈퍼스타들도 꽤 있다.

역시 3천7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브라질의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가 베이징을 빛낼 선두주자로 거론된다.

◇아마추어 대표

아마추어 선수들이야말로 올림픽의 주인공이다.

4년을 기다려 온 이들의 어떤 결실을 맺느냐에 따라 감동과 환희가 좌우된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3.미국)는 꿈의 8관왕에 도전한다.

이는 자국의 대선배 마크 스피츠가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작성한 역대 단일대회 촤다관왕(7관왕) 기록을 깨겠다는 뜻이다.

출전 종목은 자신이 세계기록을 보유 중인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를 비롯해 개인혼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다.

미국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펠프스의 역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남자 역도 최중량급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인간 크레인' 후세인 레자자데(30.이란)도 비상을 준비 중이다.

그는 최중량급 인상(213kg)과 용상(263kg) 합계(472kg) 세 종목 모두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이란의 스포츠 영웅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자 역도 최중량급 세계선수권대회를 3연패 한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도 자신만의 무대 연출에 한창이다.

최대 라이벌 무솽솽(24.중국)의 출전 여부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난다.

여자 유도 48㎏급 3연패에 출사표를 던진 일본의 백전노장 다니 료코(33)와 세계선수권대회 4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57㎏급 계순희(29.북한)는 체급은 다르나 화끈한 '한판' 경쟁을 펼칠 참이다.

타이슨 가이(26.미국), 우사인 볼트(22), 아사파 파월(26.이상 자메이카)이 벌일 남자 육상 100m 인간 탄환 대결도 볼거리다.

9초72(볼트), 9초74(파월), 9초77(가이) 등 3인방이 펼칠 100분의 1초 싸움에 팬들의 촉각도 곤두서 있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의 여자 장대높이뛰기 비행도 볼 만하다.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이신바예바는 메달보다 3년 전 핀란드 헬싱키에서 세운 세계기록(5m1)을 다시 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황색 탄환' 류시앙(25)과 12초87로 세계기록을 세운 쿠바 스프린터 다이론 로블레스(21)의 남자 110m 허들 레이스 또한 격전을 예고한다.

2006년 3관왕, 2007년 2관왕 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큰 족적을 남긴 중국의 남자 기계 체조스타 양웨이(28)는 홈 팬을 감동에 빠져들게 할 혼신의 연기를 가다듬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은 2000년 시드니대회 단체전에서 딴 게 유일한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단체전, 평행봉 등에서 3관왕을 꿈꾼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