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후 9시30분 인천국제공항 도착, 경기도 수지에 있는 집에 자정에 도착, 짐 정리를 하고 2일 오전 대회장에 도착하는 동안 잠을 잔 것은 단 2시간.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2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파72.6천533야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 우승자 홍란(22.먼싱웨어)이 보기 2개에 버디 6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신지애와 홀인원을 기록한 김혜윤(19.하이마트) 등 모두 11명이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해 초반부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에서 열린 US여자오픈을 끝내고 숨 돌릴 틈도 없이 한국행 비행기를 탄 신지애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핀을 공략한 신지애는 2번홀과 5번홀(이상 파4)에 이어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신지애는 후반 들어 힘이 달리는 듯 자신이 샷을 할 차례가 오기 전에 잔디에 털썩 주저앉아 쉬기도 했지만 실수 없이 9개홀을 파로 막았다.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연습 라운드조차 하지 못했던 신지애는 "라인 읽기가 힘들었지만 퍼트수를 30개로 줄이고 보기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5번(파4),6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냈던 홍란은 "초반에 보기를 했지만 자신있게 치자고 생각하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

2주 전 우승을 하고 나니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곁들이는 어수선한 플레이였지만 140야드 짜리 6번홀(파3) 홀인원이 컸다.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핀 앞 3m 지점에 떨어진 뒤 몇번을 튀기고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김혜윤은 "샷을 한 뒤 티를 줍느라고 볼이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생애 두번째이자 공식 대회에서 처음 기록한 홀인원이었다"고 말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는 유소연(18.하이마트)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해 1언더파 71타로 공동 16위에 오른 최혜용(18.LIG)에 한발 앞섰다.

(용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