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전 세터 최태웅(32)이 남자 선수 중 최고 몸값을 예약했다.

삼성화재는 2일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열리고 있는 2008 월드리그 국제배구대회에 대표팀 멤버로 참가중인 최태웅과 지난해(1억1천800만원)보다 27.1% 오른 연봉 1억5천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한송이가 흥국생명에 새 둥지를 틀면서 받은 여자부 최고 연봉(1억5천만원)과 같은 액수다.

지난해 `연봉킹' 후인정(현대캐피탈)이 올해 1억3천만원 수준으로 재계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거포' 이경수(LIG손해보험.연봉 1억1천500만원)도 큰 폭의 인상 요인이 적어 최태웅의 연봉킹 등극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지난 1999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컴퓨터 세터' 최태웅은 자로 잰 듯한 정교한 토스와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두뇌 플레이로 올해 삼성화재의 겨울리그 통산 열 번째 우승에 앞장섰다.

구단 관계자는 "애초 1억3천500만원 정도를 제시했지만 남자 최고 연봉이 여자보다 적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한송이와 같은 몸값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