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신문지 구겨 덩어리 만들어 봐

게리 플레이어(72·남아공)는 70세를 넘긴 나이에도 골프대회에 가끔 나간다.

지난 4월에는 마스터스에 출전,아들-손자뻘 되는 선수들과 경쟁을 했다.

그는 남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다.

그 대열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잭 니클로스,벤 호건,진 사라센,그리고 타이거 우즈 뿐이다.

170㎝를 조금 넘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가 세계적 선수로 대접을 받게 된 결정적 요인은 바로 부단한 체력훈련이다.

한 손만 짚은 채 푸시업을 하고,팔을 곧게 편 상태에서 드라이버 두 개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드는 '묘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할 정도다.

체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따라잡으려면 그 길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플레이어는 석달 만에 드라이버샷 거리를 15야드 늘릴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제시한다.

손·손목·팔뚝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그 구체적 방법은 이렇다.

신문지 한 장을 꺼내 한 손으로 꾸깃꾸깃한다.

그 신문지가 하나의 덩어리가 되고 손에 통증을 느낄 때까지 계속 쥐락펴락해야 한다.

플레이어는 "이 연습을 두 손으로 매일 하되 석달만 계속하면 타구 거리는 15야드 길어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거리를 늘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는 데도 별무효과인 골퍼들은 이 훈련을 해볼만하지 않을까.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