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신세대 박인비(20)가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추격전을 펼치며 마지막 라운드 역전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박인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에디나 인터라켄골프장(파73.6천78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212타로 베테랑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불과 19일전에 프로 전향을 선언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7타를 줄이며 9언더파 210타로 깜짝 선두로 나선 가운데 미국의 간판 스타 폴라 크리머가 8언더파 211타를 쳐 2위로 뛰어 올랐다.

23세의 루이스는 10대 때 허리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 때문에 척추에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으면서도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루이스는 "깜짝 선두가 아니다.

나는 이 정도 실력을 갖춘 선수다"라며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전날 공동 2위 그룹에서 내려 오기는 했지만 선두와 2타차에 불과해 대회 최종일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8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박인비는 9번홀(파4)부터 11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 등등했지만 이후에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마무리해 다소 아쉬웠다.

1번홀(파4) 버디를 2번홀(파5) 보기로 맞바꾼 박인비는 9번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그린 라인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0번홀(파5)에서는 2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2퍼트로 홀아웃했다.

11번홀에서는 4.5m짜리 퍼트로 다시 1타를 줄인 박인비는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4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는 벙커에 볼을 빠뜨리는 바람에 1타씩을 잃었다.

박인비는 "몇차례 실수를 했지만 이 코스에서 보기를 피해갈 수는 없다"면서 "오늘 성적에 만족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 골프장에서 열렸던 작년 대회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0.LG전자)이 2타를 잃어 중간합계 4언더파 215타, 공동 7위로 밀렸지만 동갑내기 김인경(하나금융)이 6언더파 213타를 쳐 선두에 3타 뒤진 5위에 자리했다.

상승곡선을 그려온 김미현(31.KTF)도 3타를 줄이며 5언더파 214타, 6위로 뒤를 이었고 김영(28)과 장정(28.기업은행)도 3언더파 216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US여자오픈에서 세차례나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퍼트 난조 속에서도 1타를 줄여 작년 대회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2언더파 217타로 공동 13위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4오버파 223타로 공동 43위까지 미끄러져 통산 세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 졌다.

한편 전날까지 상위권에 있었던 신지애(20.하이마트)는 무려 6타를 잃어 버리는 바람에 3오버파 222타로 공동 36위까지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