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최종예선에서 '죽음의 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북한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B조에 편성돼 힘겨운 본선 티켓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반면 일본은 호주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카타르와 함께 A조에 속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본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다섯 팀씩 두 개조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최종예선에서 각 조 1~2위는 본선 직행권을 따내고,각 조 3위 팀들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 팀을 추려 오세아니아지역 최종예선 1위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1장의 본선 진출권을 갖는다.

한국으로선 아시아 축구 강국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와 54위의 이란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어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5무8패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태고 사우디아라비아에는 3승6무5패로 뒤져 있다.

더구나 경기장과 국가 연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할 북한이 3차 예선에 이어 또 같은 조에 편성돼 첫 경기를 북한과 원정경기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허정무호는 상대적으로 약체인 북한과 UAE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7회 연속 본선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게 됐다.

허정무호는 9월10일 북한과 원정으로 1차전을 치르고 10월15일 홈에서 2차전 상대인 UAE와 맞붙는 것으로 최종예선 일정에 나선다.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3차전(원정)을 치르고 한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내년 2월11일 이란과 원정 경기로 4차전,4월1일 북한을 홈으로 불러들여 5차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최대 고비는 내년 6월에 세 차례 연속으로 싸워야 하는 6~8차전이다.

내년 6월6일 UAE와 원정경기를 펼치는 대표팀은 나흘을 쉬고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 힘겨운 일정을 소화한 뒤 6월17일 홈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최종전을 통해 본선 진출권의 향방을 결정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종예선은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이제부터 최종예선에 대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꾸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이나 전술적인 측면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어떻게 하면 우리 팀의 경기력을 최고로 끌어올릴 것인지를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