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있고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잖습니까"

2006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동료인 유소연(18.하이마트)과 최혜용(18.LIG)의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 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를 전망이다.

최혜용은 25일 제주 스카이힐골프장(파72.6천27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세차례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5위를 달리고 있는 최혜용은 이로써 첫 우승의 기회를 만들었다.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 기회 뿐 아니라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우승과 두차례 준우승으로 신인왕 레이스 1위에 올라 있는 유소연을 따라 잡을 찬스까지 잡은 셈.
최혜용은 신인왕 포인트 604점을 챙겨 712점을 쌓은 유소연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개인 18홀 최소타 신기록과 함께 200만원의 상금이 걸린 코스레코드까지 세워 기분이 더 좋아진 최혜용은 "우승하고 싶은 생각은 간절하지만 아직 이틀이나 남아 있으니 오늘 성적에 자만하지 않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다졌다.

보기없이 버디 7개를 골라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최혜용은 16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어낼만큼 샷이 좋았다.

특히 경기 시작 10분 전에 옛 스승인 한명현 한국프로골프협회 부회장을 만나 쪽집게 과외를 받은 퍼팅이 발군이었다.

앞선 치른 대회에서 샷은 좋았는데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마침 한 부회장이 "어깨가 닫혀 있다.

그리고 스트로크를 자신있게 하라"고 충고해준 덕에 4∼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어김없이 홀에 떨어졌다.

최혜용은 "(유)소연이가 앞서 있지만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 있으니까 뒤집을 자신이 있다"면서 "꼭 신인왕을 타겠다"고 말했다.

작년 이곳에서 열린 ADT캡스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해 코스가 궁합이 맞는다는 한민지(23.벨라루체)가 6언더파 66타를 쳐 2위에 오른 가운데 유소연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윤채영(21.LIG), 이혜인(23.푸마) 등과 함께 공동3위를 달려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시즌 2승을 올려 4승의 신지애(20.하이마트)에 이어 다승 2위인 김하늘(20.코오롱엘로드)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대회 우승자 홍란(22.먼싱웨어)은 이븐파 72타로 공동30위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