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축구 강호 크로아티아가 '미니월드컵'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에서 공동개최국인 오스트리아를 제물 삼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크로아티아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유로2008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경기 초반 나온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 승리를 거뒀다.

이 대회 예선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탈락시키며 조 1위로 본선에 올라 최대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승점 3을 챙기며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인 크로아티아는 92위로 유로2008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인 '약체'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일찌감치 선제골을 뽑아냈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분 이비차 올리치가 페널티 박스 안쪽 오른쪽에서 드리블을 하던 중 오스트리아 수비수 레네 아우프하우저로부터 반칙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루카 모드리치가 침착하게 차 넣어 오스트리아 골문을 열었다.

기세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중원을 지배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더 이상 오스트리아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33분 믈라덴 페트리치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무산됐다.

페트리치는 베드란 콜루카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득점 찬스를 번번히 놓친 크로아티아는 오히려 후반 들어 열렬한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오스트리아의 반격에 시달렸다.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오스트리아는 후반 35분 마르틴 하르닉이 문전 혼전 중 아크 오른 쪽으로 흘러 나온 볼을 왼발로 때렸지만 공중에 떴고, 1분 뒤에도 다시 하르닉이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아티아 수문장 스티페 플레티코사의 선방에 막히며 무릎을 꿇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