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17~18일.목동실내링크)를 통해 오랜 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페어 연기에 도전하는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어 피겨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연아는 14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신 인베스트먼트 포럼 2008'에 참석해 '연아의 약속'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아이스쇼는 경기가 아닌 만큼 재미있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라며 "남자 파트너와 페어 연기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자 선수와 짝을 이루는 페어 연기를 다른 2, 3개 팀과 펼칠 예정"이라며 "배경 음악도 코치와 의논을 해서 내가 좋아하는 곡 위주로 골랐다"고 덧붙였다.

김연아가 페어 연기의 호흡을 맞출 주인공은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동메달리스트로 국내에 많은 여성팬을 가지고 있는 미국 출신의 조니 위어(24)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는 몸 상태에 대해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아직 완전하게 나은 게 아니어서 무리를 하면 재발할 위험도 있어 조심하고 있다"며 "내달초 캐나다로 돌아가서 여름 동안 체력보강 위주로 훈련을 한 뒤 새 프로그램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대신 인베스트먼트 포럼 2008'에서 펼친 강연에서 "세상은 패자보다 승자를 기억하고 스포츠 세계에서 이 논리는 더욱 냉정하다"며 "꿈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다.

그것이 실현될 때 꿈은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는 힘을 가진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피겨스케이팅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저의 꿈을 교감하고 전달할 수 있다"며 "이제 더 많은 꿈을 꾸고 사람들에게 저만의 방식으로 저의 꿈을 전달하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 꿈의 약속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며 계속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따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두 가지 큰 꿈 중에서 하나는 이뤘고, 하나는 반쯤 이뤘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꿈을 이뤄내겠다.

꿈은 꿈을 꾸는 사람의 몫이고 약속은 꿈을 이루기 위한 제 자신과의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