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스머프' 유니폼이 더 좋았던 것 같아"
"유니폼이 아니라 추억이 좋았던 것 아냐"

출범 27년째를 맞은 프로야구판에 `올드 유니폼' 바람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 잠실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양 팀이 프로야구 원년 유니폼을 입는 `추억의 올드 유니폼 행사'를 열기로 했다.

홈팀과 원정팀이 모두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각 구단들이 `올드 유니폼' 행사에 눈을 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30~40대 팬들의 관심을 유도할 뿐 아니라 이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야구장에 오도록 하는 `가족 마케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2006년 이를 가장 먼저 시작한 롯데는 지난해부터 매달 한 차례씩 주말 홈경기마다 원년 유니폼을 입는 `AGAIN 1984.1992'행사가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9월 처음 벌인 올드 유니폼 행사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두산 역시 이에 고무돼 옛 유니폼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두산은 올해부터 매달 한 차례 `플레이어스 데이'가 있는 일요일마다 원년 유니폼을 입는다.

2002년부터 다양한 이벤트성 유니폼을 선보였던 `스포테인먼트'의 SK 와이번스 역시 빠지지 않는다.

SK는 지난 4일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태평양 데이'로 지정한 SK는 이날 인천 야구팀의 전신 격인 태평양 돌핀스의 1994년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팬들을 상대로 벌이는 `올드 마케팅'도 짭짤하다.

롯데가 매달 한 차례씩 팬들로부터 일일이 등번호와 이름을 주문받아 만드는 올드 유니폼은 주문을 시작하면 1~2일 안에 모두 매진된다.

이에 고무된 롯데는 지난해 한 달에 500벌씩 제작하던 옷을 올해 들어 1천벌로 늘렸다.

두산 관계자는 "어릴 적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 30~40대 팬들을 중심으로 당시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옛 유니폼에 대한 반응이 크다"며 "앞으로 물품 판매 등 올드 유니폼과 관련된 마케팅 범위를 넓혀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