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가 선두 경쟁 뿐만 아니라 하위권 팀간 벌이는 잔류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20개 팀 가운데 최하위 3개 팀은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떨어지게 돼 강등권 위기에 놓인 팀들은 최종전에서 사활을 걸 전망이다.

2007-2008 시즌 한 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프리미어리그 3개 팀이 '강등권 탈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하위에 머문 더비카운티는 1승8무28패(승점 11로)로 강등이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17위~19위인 풀럼과 레딩, 버밍엄으로 승점 1점 차로 순위를 다투고 있다.

따라서 최종전 결과에 따라 강등권 추가 2개 팀이 가려지게 된다.

설기현이 뛰고 있는 풀럼은 11일 포츠머스와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생존을 위한 마지막 결전을 펼친다.

풀럼은 최근 2연승 덕에 19위에서 17로 두 계단을 뛰어올라 2부리그 강등권(18~20위)에서 힘겹게 벗어났다.

최종전을 이긴다면 풀럼은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할 수 있지만 비기거나 패하기라도 한다면 강등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설기현의 '친정팀' 레딩(9승6무22패.승점 33.골득실-29)이 풀럼과 승률이 같고 골득실에 밀려 18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레딩은 오는 11일 강등이 확정된 최하위 더비카운티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탓에 잔류를 원하는 다른 경쟁 팀들보다 수월한 상대를 만난다.

19위 버밍엄(7승11무19패.승점 32) 역시 막판 뒤집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버밍엄은 최종전에서 맞붙을 블랙번을 이기고 풀럼, 레딩이 나란히 비기거나 패할 경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할 수 있다.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기 위한 승격 경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두현이 소속된 웨스트브로미치(이하 웨스트브롬)와 스토크 시티는 이미 1부리그 승격이 확정됐지만 나머지 한 개 팀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

웨스트브롬은 4일 김두현의 결승골과 크리스 브런트의 추가골로 퀸스파크레인저스(QPR)와 챔피언십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 23승12무11패(승점 81)로 챔피언십 1위를 확정해 다음 시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할 수 있게 됐다.

또 레스터시티와 득점없이 비겨 승점 79로 챔피언십 2위를 차지한 스토크 시티도 2008-2009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권을 따냈다.

하지만 챔피언십 3위~6위인 헐시티와 브리스톨 시티, 크리스털 팰리스, 왓포드 등 4개 팀은 11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을 차지하는 한 팀만이 상위 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행운을 얻는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