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19위를 차지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나영(18.연수여고)이 동갑 김연아(군포 수리고)와 함께 2008-2009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초청장을 받아 본격적으로 성인 무대에 나서게 됐다.

김나영을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는 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근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김나영이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개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고민 끝에 주니어 무대를 포기하고 시니어 대회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4대륙 선수권대회를 통해 국제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던 김나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성과를 ISU로부터 인정받아 세계적인 '은반의 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매년 6차례 치러지는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는 각 대회 별로 12명씩 출전하며, 선수별 세계랭킹과 성적에 따라 최대 2개 대회까지 초청을 받을 수 있다.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틀어 성적이 좋은 상위 6명은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자격을 얻는다.

세계선수권대회 2년 연속 동메달을 따낸 김연아의 경우 지난 시즌에 이어 2008-2009 시즌에도 두 개 대회 초청장을 이미 확보,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하게 된다.

김연아와 김나영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시리즈는 오는 6월 ISU 총회에서 결정된다.

신혜숙 코치는 "다음 시즌 주니어 과제가 김나영의 특기인 러츠 점프여서 시니어 그랑프리 출전을 망설였다"며 "주니어 그랑프리에 나가면 상위권에 들 수 있는 실력이지만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시니어 무대에서 얼굴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