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는 아예 '하이마트 투어'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25일 제주 크라운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 우승컵이 오채아(19.하이마트)에게 돌아가자 대회장 주변에서 나온 말이다.

오채아의 우승으로 하이마트는 2008년 시즌 4개 대회를 모조리 휩쓸었다.

개막전 빈하이레이디스오픈을 신지애(20)가 제패한 데 이어 국내 개막전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저오픈에서 유소연(18)이 우승했고 이어진 우리투자증권여자오픈 우승컵은 신지애가 차지했다.

신지애가 우승한 2006년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을 포함하면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지난해에는 신지애가 9승을 휩쓸고 안선주가 3승을 차지하고 조영란(21)까지 1승을 보태며 7개 대회 연속 우승도 나왔다.

우승 보증수표인 신지애가 건재하고 안선주가 뒤를 받치고 있는데다 유소연, 오채아, 김혜윤 등 알짜 새내기들이 합류한 올해 하이마트 골프단은 "전승도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이마트골프단 최원석 차장은 "요즘은 간판 선수 신지애가 좀 부진해도 걱정이 안된다"면서 "13승을 일군 작년보다 승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발족한 하이마트골프단의 힘은 '될성 부른 떡잎'을 미리 찾아내 영입하는 '선수 보는 눈'에서 비롯된다.

김주미, 이지영, 신현주, 신지애 등은 하이마트 로고를 달고 정상급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는 유소연과 오채아가 입단하자마자 우승컵을 가져왔다.

최원석 차장은 "선수의 기량보다는 인성과 성품을 먼저 본다"고 좋은 선수를 뽑는 비결을 설명했다.

개인운동이지만 일체감을 유도하는 가족적인 분위기 조성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동계훈련을 꼭 함께 하도록 한다.

골프단을 유난히 아끼는 선종구 사장 등 경영진 뿐 아니라 임직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연간 25억원 안팎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골프단에 대해 눈총을 보내던 일부 직원들도 열렬한 응원을 보낸다.

최원석 차장은 "소속 선수가 우승하면 인센티브도 많아 나가지만 에어컨 더 팔면 되지요"라며 이어지는 우승 소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