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향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질주는 계속된다.

박지성은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블랙번 이우드파크에서 펼쳐지는 2007-2008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시즌 중반 부상 복귀 이후 정규리그 9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 출전하면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받을 수 있는 최소 자격인 10경기를 채울 수 있다.

최근 특유의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맹활약을 이어가며 '박지성 선발=맨유 승리'라는 공식까지 만들어낸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커 보인다.

맨유는 블랙번 원정을 마친 뒤 곧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날아가 24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이어 26일에는 첼시와 정규리그 36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절실한 시점인 만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뒤늦게 부상에서 복귀해 아직 체력이 충만한 박지성을 중용할 공산이 크다.

박지성은 블랙번과 대결에서 좋은 추억과 잊고 싶은 기억을 함께 갖고 있다.

지난 시즌인 작년 4월1일 블랙번과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맨유 입단 이후 골 감각이 최절정에 올랐던 때였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고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9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지난달 2일 풀럼전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한 박지성은 이번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좋은 추억은 이어가고 잊고 싶은 기억은 떨쳐낼 필요가 있다.

맨유도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위해 이번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정규리그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승점 80으로 2위 첼시(승점 75)를 비교적 여유롭게 따돌린 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승점 3을 챙겨야 26일 첼시와 원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지며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이동국(미들즈브러)은 이번 주말 각각 위건, 리버풀, 볼턴과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해외파 태극전사 주말 경기 일정

△19일(토)
설기현 = 풀럼-리버풀(오후 11시.홈)
이동국 = 미들즈브러-볼턴(오후 11시.홈)
이영표 = 토트넘-위건(오후 11시.원정)
김두현 = 웨스트브롬-노르위치시티(오후 11시.원정)

△20일(일)
박지성 = 맨유-블랙번(오전 1시45분.원정)
이천수 = 페예노르트-로다(오후 9시30분.홈)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