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미드필더 고종수(30)가 재계약 조건을 둘러싼 구단과 갈등을 매듭짓고 팀 훈련에 복귀했다.

대전은 8일 "송규수 사장과 고종수의 에이전트인 곽희대 AI스포츠 대표가 오늘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구단 사무실에서 고종수의 처우 문제를 놓고 의견을 조율했다.

고종수도 구단이 제시한 조건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고종수는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올 시즌 팀이 치른 네 경기를 모두 풀타임 뛰며 1골1도움을 올렸던 고종수는 구단과 계약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지난 6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4라운드 홈 경기(0-0 무승부)에 뛰지 않았다.

고종수는 지난해 말 대전과 1년 재계약했으나 세부 사항은 올 시즌이 개막한 뒤 한 달이 지나기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한 상황이었다.

양측은 7일 협상에서 구단이 제시했던 올해 연봉 1억7천만원과 승리수당(홈 350만원, 원정 250만원)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공격 포인트당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해달라는 고종수 측의 요구에 구단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문제가 되었던 공격 포인트에 대한 별도 수당은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고종수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일정 금액을 고종수 명의의 대전 축구발전기금으로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종수는 구단을 통해 "구단이 보여준 신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구단과 오해를 해소하게 된 만큼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해 내 가치를 증명하겠다"면서 "지역 축구발전에 조금이나마 공헌할 수 있어 더 기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