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돌풍 무섭네'

2008 프로축구 K-리그가 2일 저녁 마무리된 2008 삼성하우젠컵 2라운드까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총 5경기를 치른 가운데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먼저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선수는 경남 FC의 특급 신예 서상민(22). 서상민은 지난달 9일 열린 K-리그 개막전 대구 FC와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개막전에서 새내기 선수가 2골을 터트린 것은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래 처음이다.

보인중, 보인정산고를 거쳐 연세대 재학 중 작년 말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남의 1순위로 지명되며 프로에 입단했던 미드필더 서상민은 지난달 26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 남북대결을 앞둔 국가대표팀에 뽑히며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성남 일화 스트라이커 조동건(22)도 데뷔전 2골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서상민과 마찬가지로 드래프트에서 성남의 1순위로 지명된 조동건은 지난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선제골과 추가골을 뽑아내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올 초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한 조동건은 박성화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볼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골문 앞에서 특별한 감각을 갖고 있다는 호평을 듣기도 해 오는 8월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대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수원 삼성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1, 2순위로 뽑은 미드필더 박현범(21)과 공격수 조용태(22)도 주목을 받고 있다.

허벅지 근육을 다친 북한 대표 출신 주전 미드필더 안영학 대신 중원의 한 자리를 차지한 박현범은 지난달 19일 제주와 컵대회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3-0 완승의 밑거름을 놓았고, 2일 FC 서울과 컵대회 원정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팀의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눈길을 끌었다.

194㎝의 장신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기 조율 능력에 볼을 잡았을 때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고 득점 감각도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박현범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조용태도 벌써 1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조용태는 지난달 29일 경남과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수원의 세번째 골을 돕더니 2일 서울과 컵대회 원정에서는 팀의 두번째 골을 직접 해결하며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조용태가 앞선 경기에서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했지만 이날 골을 성공시키며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고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새내기들은 초반부터 신인 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쳐 보이며 올 시즌 K-리그 흥행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남은 K-리그 대장정에서 생애 한번 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이들이 펼치는 뜨거운 경쟁도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