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2차전 남북대결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이 다시 모여 담금질에 들어간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낮 12시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 소집돼 이날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 17일 발표된 소집훈련 대상자 24명중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김남일(빗셀고베), 오범석(사마라FC) 등 해외파 6명을 제외한 K-리거 18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남일은 하루 늦은 21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하고, 나머지 해외파들은 남북대결이 펼쳐질 중국 상하이에서 23일과 24일 허정무호에 가세하게 된다.

소집 명단에 뽑힌 태극전사들은 43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살아 남았지만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경기 최종엔트리 18명 안에 들고 출전 기회까지 얻으려면 짧은 훈련 시간 중 허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특히 K-리그에서 일단 검증을 받은 국내파들은 '바늘 구멍' 앞에 섰다.

지난달 6일 서울에서 치른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예선 1차전(4-0 승)에서 허 감독은 이번에 호출한 해외파 6명을 모두 출전시켰다.

김두현만 전반 39분 교체 투입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인방과 오범석은 풀타임을 뛰었다.

당시 경기 후 "해외파가 가세해 중심을 잡아줬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들에 대한 허 감독의 신뢰가 두터워 이번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골키퍼를 제외한 국내파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돌아갈 자리는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셈이다.

해외파들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최전방 공격과 중앙 수비, 미드필드 한 두 자리가 국내파의 몫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최전방 공격수만 하더라도 조재진(전북)과 박주영(FC서울) 등이 K-리그에서 골 맛을 보며 부활을 알려 국내파 간 생존 경쟁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대표팀은 22일까지 파주에서 훈련한 뒤 23일 오전 상하이 원정길에 올라 26일 오후 8시 훙커우스타디움에서 북한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